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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꾸벤또/일상이야기

[여의도도시락]죄송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합니다.

라꾸벤또가 여의도에 자리잡은 때는 올해 2월 중순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약 2달이란 시간이 흘러 어느덧 4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큰 자본도, 막강한 연줄도 딱히 없는 저희 두명의 청년은 라꾸벤또의 문을 열고 딱히 홍보도 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전단지 배포 알바를 고용할 여유조차 사치인지라 아침엔 직접 역으로 나가서 전단지를 돌리기도 했습니다만, 그나마도 고된 일 때문에 챙기지 못한 적도 많았지요. 


4월에는 둘이서 딱 한번 여의도역에서 전단지를 돌렸습니다. 둘이서 150부쯤 돌렸을라나요? 그래서 이번달은 불안하기 그지 없는 한달이었습니다. 저희가 여기서 라꾸벤또를 운영하고 있다는 것을 알리방법이 마땅치 않았거니와, 그나마 할만한 홍보수단인 전단지 배포도 제대로 하지 못했었으니까요. 


본도시락, 하이밀 등 큰 도시락 업체는 물론, 수십개의 도시락 업체가 지금도 치열하게 도시락배달을 두고 경쟁하는 여의도도시락 시장에서 홍보의 부족을 고민하고 노력해봤지만, 자본이 적다는 것은 항상 할수 있는 가짓수를 없애버리는 것 같았습니다.


자본의 여유가 없다는 것은 홍보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지만, 인력의 문제도 항상 같이 동반합니다. 저희는 그간 창업동지인 둘이서 매장을 운영해왔습니다. 한명이 요리를 하면 다른 한명이 배달을 가고, 요리를 하다가 배달을 하러 가기도 하고 말이죠..


항상 고객님들께 죄송했습니다. 인력의 문제로, 때로는 과도한 욕심으로 제시간에 도시락을 보내드리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시한번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4월의 마지막 날, 정산을 하면서 고객님들에게 많은 감사함을 느낍니다. 많이 홍보를 하지도, 제시간을 맞추지 못한 적도 많은데도 많은 분들이 저희를 선택하고 주문을 해주셨습니다. 오픈을 했던 2월, 정신없이 자리를 잡던 3월을 지나 4월엔 놀랄정도로 매출이 높아졌습니다. 저희를 선택해주신 고객님들이 한층 더 늘어났다는 얘기이지요. 감사드립니다.


또한 배달을 가면서 맛있다는 말을 해주시는 고객님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변치말고 지금처럼만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객님의 격려의 한마디가 저희에게 큰 위로가 되고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5월을 맞이하며 라꾸벤또는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많은 변화를 겪을 예정입니다. 많은 신메뉴들을 준비하고 있고 모자란 인원을 채용해서 좀 더 제시간에 배달이 가능하도록 정비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저희의 원칙인 정성을 다하는 수제도시락, 늘 새로운 도시락이라는 부분은 변치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