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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비밤코리아/가맹사업이야기

[가맹사업이야기15]프랜차이즈 회사의 표준매장을 만들어내자! – 2. 전력?!

적절한 상권, 좋은 임대료, 낮은 권리금의 매장이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얼른 임대계약서에 서명을 해야 할까요? 경제학에선 유명한 격언이 하나 있는데 바로 공짜 점심은 없다입니다. 이 말은 기회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소득은 없다는 말입니다. 

 

그런건 있을수가 없어

 

 적절한 상권에 좋은 임대료를 내걸고, 거기에 권리금까지 낮은 매장이 있다면 한번 쯤은 의심해봐야 합니다. 좋은 조건의 이면엔 숨겨진 문제가 있을 수도 있지만, 좋은 조건이라는 유혹 때문에 반드시 챙겨야 할 부분들을 허술하게 넘기게 되는 게 더 큰 문제이니까요.

 

 저희는 외식업 회사입니다. 그렇기에 하단부터 설명할 내용들은 외식업체가 임대계약을 맺을 때 고려해봐야 할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참고해주세요.

 

의외의 복병 - 전기 용량

 

 외식업은 생각보다 많은 전기를 사용합니다. 일단 냉동 및 냉장고 자체가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데 이것을 한대가 아닌 여러 대를 사용하는 경우가 상당하지요. 게다가 기본적으로 많은 매장들은 POS를 사용하기에 이것도 전기를 상당히 잡아 먹습니다. 이것뿐일까요? 오븐이나 전자레인지 등등 주방기구는 하나 같이 전기를 많이 잡아 먹습니다.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는 주방기구의 위엄

 

 그러기에 외식 매장은 보통 계약 전력을 선택하게 됩니다. 계약전력은 매장 내에 사용하는 기본전력량을 정해 놓는 것입니다. 계약전력 1kW 1,000W를 하루 15시간으로 계산하여 30일 동안 사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계약전력이 20kW의 경우 한달 간 9,000kWh까지는 계약전력의 요금으로 계산하여 전기요금이 청구됩니다. 

 

 이점이 중요한데, 전기세에는 아시다시피 누진세라는 무시무시한 녀석이 존재하지요.. 계약전력이 20kW로 설정했는데 매일 그 이상을 사용하게 된다면 추가 사용량은 1.5~2.5배 정도의 누진세를 부과해야 하지요.

 

위엄쩌는 누진세. 전기는 곧 돈

 

  새로 계약할 매장이 이미 음식점인 곳이라면 좀 덜 신경 써도 무방하겠지만 세상일이 그렇지만은 않지요? 음식점이 아닌 매장의 경우 계약전력이 좀 낮게 설정되어 있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일례로 부동산, 옷 가게 같은 경우 음식점과 비교 시, 계약전력이 10kW 정도 낮게 설정

 

되어 있습니다. 미리 확인하지 않고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한다면 폭탄 같은 누진세에 눈물을 흘리겠지요.

 

 또 중요한 부분은 계약전력이 낮기 때문에 증설을 하기 위해선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증설 비용은 1kW당 한전불입금 7~8만원, 시공비가 7~10만 정도 들어갑니다. 제가 아까 매장 차이가 약 10kW정도라고 했지요? 그렇다면 대략 증설비가 140~180만원의 추가 비용이 생긴다는 것 입니다. 정말 무시 못할 비용이지요.

 

따라서 매장을 계약하지 전에 반드시 기본 전기용량을 확인해야 합니다. 아주 간단하게 확인 가능합니다. 전기 영수증을 보면 계약전력이 표시되어 있지요. 기존 매장의 계약전력이 얼마인지를 확인하고 전기 증설 유무를 확인하고 비용을 계산해봐야 한다는 것이죠.

 

계약전력 비용도 점점 올라갑니다. 장사하는 사람 다죽는다 이놈들아 ㅠㅠ

 그런데.. 이 부분이 문제겠지요? 과연 우리 매장이 전기를 얼마나 쓸까? 얼마나 쓸지 모르는데 전기를 증설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할 수 있을까?

 

 가장 정확한 것은 주방기구 업체 문의 하는 것이 사실 상 정확합니다. 주방기구의 경우 새로 매매장 오픈할 때 한 곳에 몰아서 주문을 하는 것이 비교적 저렴하기도 할뿐더러 이것저것 요구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요? 그럴 경우를 대비해 간단히 계산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약식이기에 정확하진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참고만하시길 바랍니다.

 

 전기 사용량 계산을 할 때 중요한 것은 전기 제품이 어떤 용량을 지녔다 부분보다 어느 정도의 시간 동안 사용할 것인가를 예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용시간은 어떻게 추정하는가? 거칠게 나누면 매장의 오픈과 마감 시간 안에만 사용할 기구와 24시간 동안 가동할 주방기구로 나눌 수가 있겠지요. 이 부분은 매장의 특성을 고려해서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1KW짜리를 하루 30분씩 사용하면 1KW*0.5시간*30=15[KWh]라는 계산이 나옵니다. 100W짜리 2개를 하루 12시간 사용하면 0.1KW*2*12시간*30=72[KWh]이라는 계산이 나오고요. 주방기구의 경우 제원에 소비전력이 항상 기재되어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하시고 계산하시면 되겠지요.

 

 저희 비밤코리아의 경우 부끄러운 얘기지만 전기 용량을 고려하지 못했었습니다. 외식업 쪽에 일했던 사람들이 모인 회사이지만, 좋은 매장인 것 같다는 생각, 빨리 계약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판단을 흐렸던 결과였습니다. 결국 저희는 전기 증설을 위해 예산을 편성해야 했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죠. 미리 알았다면 건물주 혹은 부동산 중개업자와 협의해서 가격을 낮추는 일들이 가능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

 

 사람은 실수로부터 배워나갑니다. 저희가 겪었던 실수는 이제 앞으로 다른 매장을 얻을 땐 겪지 않을 일이 될 겁니다. 저희는 앞으로도 많은 실수와 시행착오, 오류들과 직면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에서 얻게 되는 경험들은 저희의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